2006년 K-리그, '박주영 신드롬'을 이어갈 신인은 과연 누굴까.

올시즌 K-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프로 초년병들은 모두 132명. 이들 중 올해 말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단 한명 뿐이다. 아직 신인왕 판도를 점치기엔 이르지만, 이미 소속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실력파들도 있다. 대전의 배기종, 전북의 염기훈, 부산의 이승현, 대구의 장남석, 수원의 이길훈이 그들이다. 이들 K-리그 신입생 다섯명의 1학기 성적표를 들춰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전의 배기종은 전기리그 13라운드를 모두 마친 11일 현재 총 11경기에 출전해 6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광운대를 졸업하고 번외지명으로 대전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전혀 주위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 6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다른 팀 감독들도 배기종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준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우리랑 경기할 때 보니까 후반에 나왔는데 플레이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신인답지 않게 기량에 물이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대부분의 감독들도 "기록만 보면 배기종이 다른 신인들보다 몇발짝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나란히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부산 이승현과 대구 장남석도 배기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부산의 김판곤 감독 대행은 "스피드만 보면 승현이가 올 신인들 중 최고다. K-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부지런한 플레이가 일품이라고.

장남석에 대한 박종환 대구 감독의 신임도 두텁다. 박 감독은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많은 선수를 데리고 있어 봤지만 남석이는 정말 특이한 녀석"이라며 "머리도 비상하고 볼 다루는 센스가 탁월한 공격수다. 우리 용병애들을 다 합해도 남석이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북의 염기훈은 올시즌 거의 전경기를 소화했고, 대부분 선발로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기록상으로는 배기종이 낫지만 팀 공헌도에선 염기훈이 앞선다"고 강변했다. 수원의 이길훈도 후반 조커로 기용되다 최근 호화 멤버로 구성된 수원의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권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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