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자인 남부팀의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각 팀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 편하게 경기를 봤다.매번 이런 경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중부팀 차범근 감독은 "아주 즐거웠다. 선수들이 진지하고, 수준높은 경기를 해줘서 좋은분위기로 경기를 치렀고, 후기리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K-리그 데뷔전(?)이었던 '홈 커밍 매치' 출전에 관해서는 "모든 데뷔전은 다 떨리는 것 아니냐"면서 "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혼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는 다양한 팬서비스 이벤트가 펼쳐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이벤트의 백미는 오후 3시30분부터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시작된 올스타 팬사인회. '슈퍼루키' 박주영을 비롯한 백지훈 김병지 등 인기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자 구름같이 모여든 팬들로북새통을 이뤘다.

○…올스타전에 앞서 벌어진 홈 커밍 매치에서는 신개념 축구해설이 등장해 관중들의 웃음보를 한껏 자극했다. 장내 해설에 나선 이들은 대구FC장내 방송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훈 씨(캐스터)와 방우정씨(해설가)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코믹한 멘트로 흥미를돋웠다. 특히 이들은 ''어르신들이 경기할 때는 시간을 줄일 게 아니라 경기장 크기를 줄여야 할 것 같다'', ''박종환 김정남 선수를 투입한 게상대를 봐주려고 한 것인지, 잠그기 작전인지 모르겠다''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  황선홍  전남 코치가 홈 커밍 매치 MVP에 선정됐다. 남부팀의 '젊은 피'로 전후반 60분을 모두 뛴 황 코치는 후반 7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함께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황 코치는"어린 시절부터 존경했던 선배들과 함께 뛰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부 올스타팀은 특이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9분  산토스 가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남부팀 선수들은전원 벤치로 몰려가 허정무 감독과 황선홍 코치를 끌어안는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경기서 황선홍이 선취골을 넣은 후 펼친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것. 38분 이동국의 역전골이 들어간 후에는 어시스트를 한 정경호를 GK 김병지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헹가래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부팀에서는 후반 20초 공오균의 동점골이 터지자 김동진 등이 중부팀 벤치 앞에 놓여 있던 방송용 마이크를 들고 총을 쏘는 모습을 연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롱슛 콘테스트 선수부문에선 50m 지점에서 골을 성공시킨  김병지 (포항)와 백지훈(서울)이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40m지점에서 각각 한 차례씩 실축한 이들은 50m 거리에서 단 번에 골네트를 흔든 후 60m 거리에서 결승전을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축구팬 중 선발된 일반인 5명 가운데서는 35m 거리에서 단 번에 골을 성공시킨 김흥신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중부선발팀의  공오균 (31 대전)이 '번개골'을 기록했다. 공오균은 후반전 휘슬이 울린 지 20초 만에 조용형이 길게 찔러 준 공을 받아 PA 왼쪽을 치고 들어가다 왼발 강슛,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은 휘슬이 울린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K-리그 올스타전 사상 최단시간기록이며, K-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는 지난 86년 4월 12일 대우전에서 권혁표(당시 한일은행)가 기록한 19초에 이어 두 번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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