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김은중' J리그 진출 배경



▲ 2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대전 구단 사무실에서 김은중의 임대계약이 체결된 뒤 대전 시티즌 김광식 사장과 김은중, 김은중의 에이전트인 이영중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이 구단 출범 후 K-리그에서 최고의 상종가를 구가하는 시즌 중간에 팀의 간판인 김은중의 J리그행을 확정한 것과 관련, 찬반 양론이 거세지고 있다.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환영의 뜻을 보내는 층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팀의 전력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은중의 일본행에는 본인의 의사가 100% 반영됐으나 대전구단의 말 못할 속사정도 있다.

김은중은 올 시즌 순수 연봉만 1억5700만원으로 구단 내 최고액 연봉자다. 문제는 올 시즌 종료 후로 김은중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김은중은 그동안 국내 타 구단 이적에는 관심이 없고,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줄곧 밝혀 왔다.
만약 김은중이 FA획득 후 해외로 옮기면 대전구단은 이적료를 챙기지 못해 손해가 크다.
대전구단은 이 점 때문에 시즌 중간에 팀의 간판스타를 일본으로 보내야 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침 센다이 구단도 브라질 용병 공격수가 부상으로 잔여경기의 활약이 불투명해져 즉시 대체 주전급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양 구단의 이해가 맞물려 전격적으로 김은중의 임대가 추진됐다. 하지만 대전구단은 올 시즌 잔여경기에서 전력손실이 불가피하다.

김은중은 올 시즌 팀이 기록한 29골 중 11골을 넣었다. 김은중은 올 시즌뿐만 아니라 매년 팀의 든든한 '골잡이' 역할을 해 줘 대전구단은 기존 선수 중에서 그를 대신할 스트라이커를 발굴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 또다른 간판스타인 '시리우스' 이관우 등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올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게 돼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남기게 됐다.
아울러 대전구단의 든든한 후원자인 지역팬들의 심리적 박탈감을 무엇으로 메워줘야 할지도 고민거리이다.

대전 시티즌 김광식 사장은 "평소 김은중 자신이 해외진출을 원해 왔는데 마침 센다이에서 영입의사를 밝혀 임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국제적 스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이라는 생각으로 김은중의 일본행을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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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대전매일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