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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김은중(24·대전)이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한다.
대전은 22일 김은중을 임대료 50만달러(약 5억8,500만원)에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 조건부 임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9월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4개월간 임대하되 11월1일까지 완전이적 여부를 서면으로 통보받는 조건이다.
이로써 올시즌 J리그에는 최용수 안정환 유상철 등 총 8명이 활약하게 된다.
김은중은 고별전 없이 다음주 중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 임대는 시즌 중이라 쉽지 않았지만 김은중이 강력히 희망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식 대전 사장은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선수의 장래를 생각해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윤겸 감독도 “당장 전력누수가 생겨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본인이 강력히 원했고 유망한 선수의 앞길을 열어준다는 생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대전소속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김은중이 처음이다.
김은중은 지난 97년 동북고 2학년 재학 중 대전 창단멤버로 입단했다. 7년 동안 대전에서만 뛰며 167경기에 출전, 42골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중이 뛰게 될 센다이는 지난해 1부로 올라온 뒤 현재 16팀 중 15위를 달리고 있는 중하위권 팀. 대전과 마찬가지로 시민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부 생존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최근 브라질 공격수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김은중 영입을 서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중은 “일본 진출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거였지만 막상 대전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시즌 중인데다 창단 후 최고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 떠나게 돼 대전팬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은중은 최근 일고 있는 ‘J리그 무용론’에 대해서도 “일본은 유럽축구를 일찍 도입해 시스템이나 선수관리, 구단운영 등에서 배울 게 있다는 생각이다.
2∼3년 정도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대전 관계자는 “김은중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24일 전남전 후 고별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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