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24·대전 시티즌)의 일본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은중이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의 끈끈한 "러브콜"을 받고 다음달에 1년 임대 형식으로 일본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김은중은 최근 자신의 에이전트인 이반스포츠 이영중 사장으로부터 센다이가 1년간 임대료 60만달러(약 7억여원)에 영입 의사를 밝혀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센다이는 22일 현재 2003 J리그에서 16개팀 중 15위를 달리고 있어 내년시즌 2부리그 추락을 막기 위해 김은중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 J리그 최하위 두팀은 다음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다.

현재 센다이의 관계자가 내한해 김은중측과 협상하고 있다.
김은중은 이미 일본 진출 의지를 굳혔지만 소속팀이 올시즌 K리그에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김은중의 한 측근은 "은중이는 지난 97년 대전에 입단해 그동안 팀을 위해 온몸을 바쳤다. 이제 오랜 소망이던 해외진출을 이룰 때가 됐다"고 강조하며 "구단이 대의적 차원에서 그의 일본행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22일 현재 11승8무8패(승점 41)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대전은 "주포"를 내줄 경우 올시즌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며 김은중의 일본행을 막고 있다.
대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1∼2년 안에 은중이를 해외로 보내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며 9월 일본행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대전은 김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에게 국내 최고대우로 5년간 장기계약을 맺은 뒤 계약기간 안에 해외진출을 주선한다는 "회유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김은중 외에 이관우(25) 김성근(26) 등 "핵심선수" 대부분이 올시즌 후 FA로 풀린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K리그 잔류와 J리그 진출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김은중이 자신의 별명답게 "날카로운" 선택을 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 기사는 굿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