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안양=김삼우 기자]

"항상 골을 넣어도 만족하지 않고 아직 골에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려 한다.”

샤프 김은중(24.대전)이 "마의 10골 벽"을 성큼 넘어섰다. K_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그이지만 지난 97년 프로 입단 이후 단 한번도 한 시즌에 두자릿수 골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지난 2001년 기록했던 9골이 한 시즌 최다득점. 부상과 부진한 팀 성적, 국가대표 차출 등이 이유였지만 김은중으로서는 자존심 상했던 일.
하지만 20일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간단하게 자존심을 되찾았다. 0_1로 뒤지던 후반 4분, 알리송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프로 데뷔후 7년만에 처음으로 10호골을 기록했고, 11분에는 또 알리송의 패스를 GA 왼쪽에서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 안양 골네트를 흔들었다. 11호골.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한데 이어 올스타전(15일)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해 가라앉아 있던 그였으나 이날 만큼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몸놀림과 날카로운 돌파로 안양 수비진을 흔들어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은중은 이날 경기를 관전한 코엘류 대표팀 감독에게 "킬러감"으로 눈도장을 찍는 성과도 올렸다.

-소감은

▲두자릿수 골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 모두 오늘 지면 중위권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후회없이 경기하자고 다짐했다.

-올 시즌 골감각이 좋다.

▲최윤겸 감독 부임이후 팀이 공격적으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찬스가 많이 오는 덕분이다.

-코엘류 감독이 지켜봤는데.

▲대표팀에 욕심이 없는 선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프로이기에 매 경기 팀 승리만 우선시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한골 두골을 넣어도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골에 배고프다는 생각을 가지려 한다.

안양=김삼우 기자 samwookim@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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