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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김은중(대전)이 20일 만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김은중은 20일 안양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역전승에 주역이 됐다.
김은중은 이날 올시즌 10·11호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97년 프로데뷔 이후 자신의 시즌 최다골(기존 9호) 기록을 경신하며 특급 골잡이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은중이 마지막 골맛을 본 것은 지난 7월30일 광주전으로 김은중은 이날에도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1승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날 김종현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김은중은 전반전에는 상대수비수에 철저히 마크당하며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졸였다.
더욱이 전반 38분 아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침체분위기로 빠져들고 말았다.
팀 분위기 쇄신의 선봉은 역시 김은중이었다.
김은중에게 첫골의 기회가 온 것은 후반 4분. 후반 교체투입된 알리송이 유도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은중의 시즌 10호골.
달콤한 골맛을 본 김은중은 후반 12분 알리송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멋진 왼발슈팅을 날려 안양의 오른쪽 골문을 힘차게 철썩이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대전은 김은중의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53)이 찾아와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메모해가며 관전해 김은중의 아시안컵 대표팀 발탁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김은중은 지난 5월14일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코엘류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사스로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제 기량을 펼쳐보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은중은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을수록 더욱 골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의 소망이 대표선수인 만큼 반드시 아시안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양=이영호
사진=김용학
* 이 기사는 스포츠투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