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끊어라." 
"샤프" 김은중(24·대전 시티즌)이 "마의 10골 벽"을 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7년 대전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김은중은 아직 한시즌에서 두자릿수 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기록한 한시즌 최다골은 2001년 작성했던 9골. 김은중이 K리그 정상급 골잡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10골 이상을 못 넣은 이유는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현재 김은중은 "이번 시즌이야말로 10골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19일 현재 김은중은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3라운드도 다 치르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그가 올시즌 무난히 10골 이상을 넣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김은중은 최근 3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몸놀림이 무거워 주위로부터 "10골 돌파를 너무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

대전 최윤겸 감독도 "이제는 넣을 때가 됐는데…"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김은중은 20일 "9골이고 10골이고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오직 팀 승리가 중요할 뿐이다"며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팀의 주전 골잡이로서 확실한 기회가 오면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은중은 지난 16일 팀 숙소에서 보신탕과 삼계탕으로 회식을 하며 팀 선배들에게 "경기 도중 왜 볼을 주지 않느냐고 소리쳐도 이해해달라"며 앞으로 골 욕심을 좀더 낼 뜻임을 전했다.

대전 선수들은 회식자리에서 "김은중이 살아야 대전이 산다"고 결의하며 김은중의 10골 돌파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 김은중의 "단짝 선배"인 이관우(25)는 "올시즌 (김)은중이와 10골을 합작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굿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