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단은 비록 부자구단은 아니지만 팬들의 사랑만은 넘쳐납니다.”

대전시티즌 프런트들의 얼굴에 연일 꽃이 피고 있다.

10일 포항과의 홈경기에 3만여명의 홈관중이 가득 들어차 ‘알레 대전!’을 외치는 화려한 응원쇼가 펼쳐졌다. 그러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사랑만큼 대전선수와 프런트들을 힘나게 하는 것은 팬들의 ‘십시일반’ 선물 공세다.

대전선수단은 지난 7월 중순께 심마니 경력 10년의 한 팬이 직접 캐어 만든 산삼주 46병을 전달받아 일찌감치 몸보신을 했다.

이런 대전선수단에 10일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들어왔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 대전선수 전원과 코칭스태프를 상대로 단체 진맥을 봐주기로 한 것이다.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측은 진맥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을 대상으로 체질에 맞는 ‘맞춤보약’을 한 제(20첩)씩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11일부터 4일 동안 나뉘어 진맥과 함께 보약을 받아오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특히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은 더 나아가 구단측과 제휴를 맺고 부상선수들의 치료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대전시티즌 사랑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두 달 동안 산삼에 이어 보약까지 챙겨 먹게 된 대전선수들의 여름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구단측은 말복을 하루 지난 오는 16일에는 선수단 숙소 앞마당에서 개 3마리와 닭 10마리를 풀어놓고 대대적인 ‘말복나기’로 여름 영양보충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전선수들이 하반기 K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영호 horn@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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