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선두탈환을 위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또 안양 LG와 수원 삼성의 추격전도 볼 만하게 됐다.

울산은 1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 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도도와 정경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난적 전북 현대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승점 51(15승6무5패)를 마크, 선두 성남에 승점 4 차이로 따라붙었다. 도도는 13호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 안양은 1-1 상황에서 종료 직전 마리우와 아도가 연속 골망을 흔들어 3-1로 승리, 승점 41로 3위를 유지했다. 지난달말 안양 유니폼을 입은 이을용은 후반 46분 아도의 골을 프리킥으로 어시스트, K리그 복귀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원은 꼴찌팀 부천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고참 서정원은 이날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대전과 포항은 득점없이 비겼다.

한편 9일 벌어진 경기서는 성남 일화가 황연석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부산에서는 전남이 김남일의 시즌 첫 도움과 이따마르의 몰아치기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 수원 4-3 부천

수원은 전반 7분 부천 이성재가 수원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선제골을 기록하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7분 뒤 역전의 계기가 연출됐다.
김두현의 오른쪽 센터링을 서정원이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동안 백중세를 이루던 양상은 후반 5분 부천 박성철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부천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의 막판 뒤집기가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24분 가비가 동점골을 기록한 후 불과 6분 사이에 뚜따가 거푸 2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부천 다보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추가골을 넣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 안양 3-1 대구

안양의 선제골은 이을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7분 이을용의 왼발 감아차기 프리킥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용호가 슛, 볼이 GK 김진식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흐르자 김동진이 기다렸다는 듯 왼발로 저항 없이 골문으로 차넣었다.
대구도 후반 27분 똑같은 위치에서 인지오의 프리킥을 하은철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응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양은 후반 41분 아도의 백헤딩을 마리우가 헤딩슛,결승골을 낚았고 후반 46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아도가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골퍼레이드를 마무리했다.

■ 울산 2-0 전북

‘현대가(家)’ ‘브라질 투톱’. 닮은꼴이 많은 양팀 간의 대결에서 울산 현대가 판정승을 거뒀다.
울산은 도도-루시우 투톱을 내세워 마그노-에드밀손 투톱을 최전방에 배치한 전북을 물리쳤다.
2-0 승리. 울산 도도는 루시우가 얻어낸 프리킥을 전반 24분 성공시켰다. 도도는 수비벽을 맞고 나온 볼을 재차 오른발로 때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22분 에드밀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후반 38분 정경호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 대전 0-0 포항

포항의 무패행진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포항은 3만여명의 홈팬이 모인 대전을 상대로 튼튼한 4백수비와 미드필더진의 효율적 볼배급으로 대전의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22분 최철우의 슈팅이 대전의 오른쪽 골대를 맞히면서 이날 불운을 예고했다.
또 후반1분에는 포항 김상록이 골지역 안에서 대전 GK 최은성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날렸지만 대전 수비수 김정수가 골문 앞에서 가까스로 걷어내 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대전은 전반 45분께 이관우의 기막힌 30m짜리 대포알 프리킥이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수원=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대전=이영호 horn@sportstoday.co.kr
울산=한제남 han500@sportstoday.co.kr
안양=김덕기 greenkim@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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