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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수록 경기는 체력전 양상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6일 전국 6개구장에서 일제히 열리는 2003삼성하우젠 K리그에서는 처절한 ‘뒷심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은 지난 주말 대전을 상대로 값진 ‘1승’을 챙기면서 울산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하지만 승점차가 단 2점이어서 한 경기로 뒤집힐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북 수원(이상 승점 37) 대전(승점 36) 안양(승점 35) 전남(승점 34) 포항(승점 33) 등 6개팀도 불과 승점 4점차를 유지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별 중의 별은 다르다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획득한 ‘시리우스’ 이관우(대전)가 진가를 보여줄 것인가. 프로생활 4년 만에 ‘별 중의 별’에 등극한 이관우는 전북전에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30일 광주전에 이어 2연승을 이끌면서 시즌 초 연출한 대전의 홈 6연승 질주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공격포인트를 올려 축구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전은 올시즌 TV 생중계 때마다 패하는 징크스(2전2패)를 겪고 있다.
이관우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4일 대전을 찾은 코엘류 감독의 각별한 관심을 확인한 이관우는 내친 김에 올스타에 이어 국가대표 발탁까지 노리고 있다.
■무패는 잇고, 무승은 끊어라
일단 이기지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 것도 기술이다.
포항은 최근 11경기 연속무패(5승6무) 행진을 하면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때문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포항 외에도 전남은 5경기에서 2승3무를 기록하며 후반을 도모하고 있고 수원(2승1무)과 부천(1승2무)도 나란히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무승에 허덕이는 팀은 안양 부산 대구 등이다.
안양은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건지지 못하면서 6위로 추락했다. 또 부산은 5경기(3무2패) 대구는 6경기(1무5패)에서 무승의 늪에 빠져 있다.
■한여름 승부수는 조커
후반전 상대 수비수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긴급투입되는 ‘조커’는 승부를 결정짓는 해결사다. 때문에 팀마다 후반 조커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부천 해결사’ 이원식(부천)은 조커의 대명사다.
이원식은 지난 7월26일 부산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0분 투입돼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첫승을 이끌었다.
성남은 발 빠른 김대의와 장신 황연석을 후반 교체멤버로 활용하면서 막판 승부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안양 역시 신예 골게터 이준영을 후반에 투입,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제남 han500@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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