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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향한 갈증이 마침내 해소됐다."
기나긴 승리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킨 것은 골게터 김은중도 이관우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수비수 김성근이었다.
대전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치다 전반 20분 터진 김성근의 한방으로 부천을 격침시켰다.
박철과 함께 대전 포백의 중앙 수비를 맡으며 부천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던 김성근은 김종현의 코너킥을 공오균이 재치있게 연결해 주자 GA 오른쪽에서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갈랐다.
김성근의 결승골은 대전에 "가뭄 끝의 단비"와 같았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8개월여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전은 지난해 7월31일 전북에 1-0으로 이긴 뒤 20경기 연속 무승(7무13패)에 그치면서 모든 팀의 "1승 제물"로 꼽히는 수모를 겪었다.
단내나는 동계훈련을 통해 승리의 꿈을 키웠던 지난 23일 성남전 때도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점수를 내주며 또다시 좌절했다.
부천전에 나선 대전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보였다.
만일 이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지난 97년 자신들이 기록했던 K리그 최다 무승기록인 22경기 연속 무승(7무15패)에 턱밑까지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대전 선수단은 마치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특히 부천까지 원정응원을 온 대전의 서포터스 "퍼플크루"는 목놓아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희의 눈물을 터트렸다.
그 어느팀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승리를 준비했던 대전이기에 이날 승리는 우승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